진로노조의 성명은 우리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일환이다.

 진로노동조합에서는 지난 28일 “고객과 함께한 참이슬 여러분이 주인입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성명서는 지난 81년간 서민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한 우리 술을 지켜온 노동자들의 충절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우리 국민들은 먹거리와 입을 거리 뿐아니라 일반 생활 필수품까지 외국의 기업에 빼앗기고 있으며 이러한 시점에서 진로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는 우리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진로노동조합은 M&A에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성명서에 담았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내용은 지켜지지 못하고, 각종 특혜나 우리나라 산업에서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많은 돈으로만 M&A를 진행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핵심기업은 외국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막을 책임이 있는 국가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노동자 들은 투쟁을 통해 핵심기업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진로의 성명서는 이러한 것에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기업은 절대 쉽게 무너지거나, 투기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기업이 올곧게 서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기업의 인수를 통해 회사가 휘청거린다면, 기업은 저임금이나 구조조정으로 대응할 것이며, 이는 노동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수기업이나, 피인수기업 모두가 넘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진보다 그곳에서 열심히 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행위임으로 이 또한 반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과 회사의 관계는 공생하는 관계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회사를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용 없는 발전은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용에서 종이호랑이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대규모 인원감축을 한다던지,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인원에 손을 댄다면 이는 좌시할 수 없는 것임을 각인해야 한다.

 채권단은 이러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할 것이다. 진로노동조합은 지난 81년간 우리 국민의 소주로 지켜온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M&A에 대응하려고 있으며, 이러한 자부심에 타격을 주는 결정을 한다면, 진로노동조합은 물론, 우리 한국노총 경기도본부 이천여주지부는 진로노동조합과 적극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5. 3. 29

한국노총 경기도 본부 이천․여주지역지부